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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억원 FA 트리오 2군행→인적 쇄신→7연패...아직 오지 않은 롯데의 봄

롯데 자이언츠는 2022시즌이 끝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손'으로 나섰다. 간판타자였던 이대호가 은퇴하며 생긴 전력 공백을 외부 영입으로 메우려고 했다. 우선 몇 시즌 유지했던 주전 포수 육성 방침을 포기했다. 4년 총액 80억원에 LG 트윈스 주전이었던 유강남을 영입했다. 내야진 공격력을 높이기 위해 NC 다이노스 주전 유격수였던 노진혁(4년 50억원)과도 계약했다. 활용 폭이 넓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와는 3+1년, 총액 40억원에 사인했다.'포스트 이대호' 시대 재도약을 위해 170억원을 투자한 롯데의 선택은 현재 시점에선 실패다. 롯데는 2023시즌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지난주까지 4승 14패로 최하위(10위)까지 추락했다. 16일 현재 세 선수 모두 롯데 1군 엔트리에 없다. 지난 10·11일 한현희와 노진혁이 차례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16일엔 유강남도 퓨처스(2군)행 지시를 받았다. 유강남은 17경기에서 타율 0.122(41타수 5안타) 2타점에 그쳤다. 홈런도 없었다. 1사 만루 기회에서 나선 1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6회 초 타석에선 볼카운트 3볼-0스트라이크에서 병살타를 치고 말았다. 2-7로 뒤진 상황에서 다소 성급한 모습을 보였다.유강남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처음 치른 2023시즌에도 타율 0.261·10홈런에 그쳤다. 그는 오프시즌 9㎏을 감량하며 반등을 노렸고, 스프링캠프 출발 전 "그 어느 해보다 알차게 보냈다. 목표는 20홈런"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포수 출신 김태형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점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포수에게 바라는 모습을 잘 알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희망찬 기운 속에 2024시즌을 맞이했지만, 최악의 봄을 보낸 뒤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노진혁과 한현희도 몸값을 하지 못했다. 노진혁은 14경기에서 홈런 없이 타율 0.176에 그쳤다. 개막 첫 주에는 선발로 나섰지만, 4월 들어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더 많아졌다. 7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선발 출전했지만, 한 타석만 소화한 뒤 이학주와 교체됐다. 노진혁은 NC 소속 시절이었던 2020시즌 20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롯데와 계약한 첫 시즌(2023)엔 4홈런에 그쳤다. 한현희도 계륵 신세다. 선발진 경쟁에서 밀리며 개막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불펜이 흔들린 상황에서 콜업됐지만,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안타 3개, 볼넷 1개를 내주며 3실점 한 뒤 다시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한현희도 2023시즌 6승 12패, 평균자책점 5.45에 그치며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이 FA로 영입한 세 선수를 2군에 보낸 건 '질책성 조처'가 아니다. 제 기량을 되찾을 시간을 준 것이다. 더불어 앞으로도 몸값이나 이름값에 연연하지 않고, 실력대로 전력을 구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미 내야진은 트레이드로 영입한 손호영, 상대적으로 젊은 최항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다. 포수는 당분간 정보근이 맡을 전망이다. 투수진도 자리보존이 위태로운 베테랑, 기존의 주축 선수가 있다. 롯데는 유강남까지 2군으로 보내고 치른 16일 잠실 LG전에서도 2-7로 패했다. 7연패. 여전히 추운 롯데의 봄. '인적 쇄신'으로 돌파구를 만들려는 김태형 감독의 행보가 언제 빛을 보게될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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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박찬호·이승엽·김병현·김태균 복귀...700만 관중 시대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승부 조작 파문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에 암운이 드리웠다. LG 소속 투수였던 박현준과 김성현이 승부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드러나며 파문을 일으켰다. 불법 스포츠도박사이트의 베팅 항목에 대한 조작 부탁을 받고 고의로 볼넷을 허용하는 행태로 가담한 뒤 수백만 원의 사례금을 챙겼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월 1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들에게 영구실격 처분을 내렸다. ②이종범 은퇴 KIA 이종범이 파란만장했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2 정규시즌 개막을 일주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고, 5월 26일 광주 LG전을 앞두고 은퇴식을 치렀다. 이종범은 KBO리그 통산 1706경기에 출전, 통산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1회, 한국시리즈(KS) MVP 2회를 수상했다. ③오승환, 통산 최다 세이브 삼성 오승환은 김용수(전 LG)를 넘어 역대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7월 1일 대구 넥센전에서 소속팀 삼성이 3-1로 앞선 9회 초 등판, 실점 없이 1이닝을 막아내며 개인 통산 228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용수가 613경기를 뛰며 쌓은 종전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227개)을 369경기 만에 다시 썼다. 오승환은 2012시즌 37세이브를 기록하며 통산 5번째 세이브왕에 올랐다. ④서재응, 44이닝 연속 무실점 KIA 서재응은 9월 30일 롯데전에서 9이닝 완봉승을 거두며 선발 등판 기준으로 4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해태 선동열이 1986년 8월 27일 빙그레전부터 1987년 4월 19일 OB전까지 거둔 종전 기록(37이닝 연속 무실점)을 25년 만에 경신했다. ⑤삼성, 통합 2연패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삼성이 SK와의 KS에서 전적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타율 0.348 1홈런 7타점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은 KS MVP로 선정됐다. 삼성은 정규시즌 첫 40경기에서 18승 1무 21패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처졌다. 그러나 투수진 힘으로 버텨냈고, 타선의 공격력이 살아난 6월부터 상승세를 타며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이후 독주 체제를 유지하며 KS에 직행, 3년 연속 맞붙은 SK를 완파하며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⑥백조가 된 박병호 넥센(현 키움) 소속이었던 박병호는 2012년 가장 빛난 선수였다. 11월 6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는 정규시즌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부문 3관왕에 올랐고, '20홈런-20도루' 클럽까지 가입했다. 2005년 '거포 유망주'로 기대받으며 LG에 입단한 그는 기량을 꽃피우지 못하다가, 2011년 넥센으로 이적한 뒤 잠재력이 폭발했다. 신인상은 넥센 소속이었던 서건창이 수상했다. 같은 팀 선수가 MVP와 신인상을 받은 건 역대 5번째였다. ⑦박찬호 복귀 후 은퇴 메이저리그(MLB) 진출 선구자였던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마침표를 찍었다. MLB에서 124승을 거두며 한국야구 위상을 높인 그는 2011년 12월 한화와 계약하며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시범경기부터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며 시대의 아이콘다운 관심을 받았다. 정규시즌 총 23경기에 등판한 박찬호는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막판 팔꿈치 부상으로 3주 동안 이탈했지만, 소속팀 132번째 경기였던 10월 3일 KIA전에서 복귀해 5와 3분의 2이닝을 던졌다. KIA전은 박찬호의 마지막 등판이었다. 그는 시즌 종료 뒤 은퇴를 선언했다. ⑧역대 최다 관중 동원 프로야구는 7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정규시즌 총 532경기에 715만 6157명이 입장하며 2011년(681만 28명)을 넘어 다시 최다 관중 신기록을 경신했다. LG·두산·롯데·SK는 1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했다. 해외 리그에서 뛰었던 박찬호·이승엽·김태균·김병현이 국내로 돌아와 흥행에 불을 붙였다. 이승엽은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하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한화 김태균은 타율(0.363)과 출루율(0.474) 리그 1위, 최다안타(151개) 3위에 올랐다. ⑨이대호, 일본 리그 평정 롯데 간판타자였던 이대호는 201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뒤 일본 오릭스와 계약했다. 해외 무대 진출 첫 시즌 타율 0.286 24홈런 91타점을 기록, 퍼시픽 리그 타점 1위와 홈런 2위에 올랐다. 개막 초반에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5월부터 타격감이 살아나며 월간 MVP까지 차지했다. 골든글러브 투표에서는 1루수 부문 2위에 올랐다. ⑩류현진, 빅리그 진출 '괴물 투수' 류현진은 MLB에 진출했다. 한화는 10월 31일 KBO에 류현진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참가 공시를 요청했고, LA 다저스가 2573만 7737달러 33센트(당시 280억원)를 입찰해 단독 협상권을 따냈다. 양측은 협상 마감 시간 직전까지 줄다리기했고, 6년 총액 3600만 달러(당시 390억원) 계약에 이르렀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가 됐다. 안희수 기자 사진=IS 포토 2022.1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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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40년 The moment] 베이징 금메달 신화, 프로야구 인기 불붙어

한국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40주년을 맞이했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1982년 프로야구 태동을 현장에서 지켜본 국내 유일의 스포츠 전문지다. 강산이 네 번 바뀌는 동안 한해도 빠짐없이 프로야구의 성장과 변화 과정을 기록했다. 이 기간 여러 구단의 희비가 엇갈렸고 수많은 별이 뜨고 졌다. 일간스포츠는 프로야구 원년부터 지난 시즌까지 KBO리그 역사를 사진으로 독자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한다. ①히어로즈 출범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금난에 시달리던 현대 야구단이 창업투자사 센테니얼 인베스먼트에 인수됐다고 알렸다. 연고지는 서울, 홈구장은 목동구장으로 결정됐다. 주식회사 우리담배가 메인 스폰서로 나서 '우리 히어로즈'라는 팀 명을 발표했다. 히어로즈는 시작부터 삐걱댔다. 연봉 협상 과정에서 과도한 삭감을 강행하며 선수들의 공분을 샀고, 한창 정규시즌이 진행 중이었던 6월 가입금 파문이 일었다. 이 과정에서 스폰서 우리담배가 스폰서 권리 행사를 중단하기도 했다. 4월까지는 상위권을 지켰지만, 최종 7위에 그쳤다. 정규시즌 막판 박노준 단장이 사퇴하기도 했다. ②송진우, 최초 2000탈삼진 한화 투수 송진우는 6월 6일 대전 히어로전 8회 송지만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000탈삼진을 달성했다. 1군에서만 20시즌, 통산 640경기에 등판하며 해낸 쾌거였다. 송진우는 이듬해 은퇴 전까지 2048탈삼진을 기록했다. 아직 이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현재 통산 탈삼진 부문 2위는 1814개를 기록한 양현종(KIA)이다. ③전준호, 최초 2000경기 출장 송진우가 2000탈삼진을 돌파한 다음 날, 히어로즈 전준호도 대기록을 썼다. 6월 7일 대전 한화전에서 2번 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하며 역대 최초로 통산 2000번째 출전을 해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2007년 9월 28일 KIA전에서 장종훈이 갖고 있던 종전 최다 출전(1950경기) 기록을 깼고, 이후 새 역사를 썼다. 전준호는 9월 11일 롯데전에서 양준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2000안타 고지를 밟기도 했다. ④이대호, '미스터 올스타' 선정 롯데 간판타자 이대호가 개인 두 번째로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됐다. 동군 올스타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동군의 11-4 승리를 이끌었다. 4안타는 2007년 자신이 세운 올스타전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기록이었다. 데뷔 처음으로 1번 타자를 맡았다며 도루까지 예고했던 이대호는 8회 1사 1루에서 나선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시도해 야구팬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⑤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신화 김경문 감독이 이끈 2008 베이징 올림픽 야구대표팀은 9전 전승을 기록하며 한국 스포츠 남자 구기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숙적' 일본을 두 차례 꺾고 이룬 쾌거였다. 첫 대결이었던 예선 4차전에선 8회 초 이대호의 동점 투런포, 9회 김현수의 역전 적시타에 힘입어 5-3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전에선 선발 투수로 나선 김광현이 8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8회 말 1사 1루에서 나선 이승엽이 '좌타 킬러' 이와세 히토키로부터 투런 홈런을 때려내며 역전했다. 예선 7경기에서 23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국민 타자'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진가를 발휘한 것. 대표팀은 이후 안타 2개와 추가 2득점 하며 6-2로 승리했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선 류현진이 8과 3분의 1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이 율리 구리엘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이 경기가 열린 8월 23일을 '야구의 날'로 제정했다. ⑥롯데, 8년 만에 가을야구 롯데는 2017년 11월 제리 로이스터를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리그 사상 첫 외국인 감독이었다. 메이저리그(MLB)식 자율 야구가 안착했고, 활력 넘치는 경기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조성환·이대호·카림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의 공격력은 뜨거웠고, 손민한·송승준·장원준 국내 선발 투수 3인방은 모두 10승 이상 거뒀다. 롯데는 7월 27일 한화전부터 창단 최다인 11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탔고, 올림픽 브레이크 이후 치른 32경기에서 21승(11패)을 거두며 3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2000년 이후 8년 만에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성공했다. ⑦SK, 통합 2연패 김성근 감독이 이끈 SK는 정규시즌 83승 43패를 기록하며 1위에 올랐고, 2위 두산 베어스와 치른 한국시리즈(KS)에서도 먼저 4승(1패)을 거두며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SK는 김성근 감독의 지도 아래 박경완·김재현·박재홍 등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끌고, 정근우·최정·김광현 등 20대 선수들이 기량이 향상되며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SK는 2년 연속 KBO리그 정상에 오르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⑧김광현 MVP-최형우 신인왕 데뷔 2년 차였던 김광현은 정규시즌 다승(16승)·탈삼진(150개) 1위, 평균자책점(2.39)에 2위에 올랐다. 타격 3관왕(타율·안타·출루율) 김현수(당시 두산)를 제치고 정규시즌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신인왕은 타율 0.276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한 최형우(당시 삼성)가 받았다. ⑨13년 만에 500만 관중 프로야구는 2008년 부흥기를 맞이했다. 총 525만 6332명이 경기장을 찾으며, 1995년(504만 6374명) 이후 13년 만에 5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인기 구단 롯데의 선전이 흥행을 이끌었다. 사직구장은 21번이나 매진을 기록하며, 총 137만 9735명 관중을 기록했다. 특정 구단의 단일시즌 최다 관중 동원 신기록이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금메달 획득도 야구 붐에 일조했다. 안희수 기자 사진=IS포토 2022.1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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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최고타자상, 박병호·이정후·이대호 삼파전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이 12월 1일 열린다. 올 시즌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여준 최고타자상 부문에서는 KBO리그 대표 슈퍼스타 박병호(36·KT 위즈)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이대호(39·은퇴)가 삼파전을 벌인다. 박병호는 2022 정규시즌 124경기에서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 72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0.908을 기록했다. 최정(SSG 랜더스) 호세 피렐라(삼성 라이온즈)를 크게 따돌리고 홈런왕에 올랐다. 2019시즌 이후 3년 만이자, 개인 통산 6번째 타이틀 획득이다. 지난해까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제치고, 역대 가장 많이 홈런왕에 오른 선수로 올라섰다. 최고령 홈런왕 기록도 세웠다. 박병호는 유독 승부처에서 많은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남긴 결승타 11개 중 5개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7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4로 지고 있던 9회 말 2사 1루에서 끝내기 역전 포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이강철 KT 감독도 "박병호의 홈런은 항상 중요한 상황에서 나온다"고 극찬했다. KT는 정규시즌 초반 기존 간판타자 강백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다. 그러나 꾸준히 장타를 생산한 박병호 덕분에 승률 관리를 할 수 있었고, 4위에 오르며 3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다. 이정후도 강력한 수상 후보다. 그는 올 시즌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개)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에 오르며 타격 5관왕을 차지했다. 원래 좋았던 콘택트 능력에 장타력까지 더해지며 무결점 타자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 팀 사령탑들은 "이정후 앞에 주자를 두면 안 된다", "맞더라도 단타를 맞아야 한다"며 이정후를 향한 경계심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상대 벤치와 배터리의 견제 속에서도 빼어난 클러치 능력을 뽐냈다. 올 시즌 리그 타자 득점권 타율 1위(0.387)를 기록했고, 두 번째로 많은 결승타(15개)를 남겼다. 개막 전 PS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은 키움은 이정후를 필두로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박병호와 이정후는 지난 4년(2018~2021년) 동안 키움에서 함께 뛰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MLB)까지 진출했던 박병호에게 경기 외적으로도 많은 것을 배웠고, 박병호도 매년 성장하는 후배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 다른 유니폼을 입고 만난 올 시즌, 두 타자는 팀 공격을 이끌며 자존심 대결을 펼쳤다. 7월 26일 수원 경기가 대표적이다. . 박병호가 5·7회 말 연타석 홈런을 치며 KT의 리드를 이끌자, 이정후는 8회 초 3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며 이 경기 키움의 승리(스코어 8-7)를 이끌었다. 이대호도 수상자로 손색이 없다. 이대호는 142경기에서 타율 0.331(540타수 179안타) 23홈런 101타점 장타율 0.502를 기록했다. 타율·안타·타점 부문 4위에 올랐다. 시즌 막판까지 이정후와 타격왕 자리를 두고 경쟁할 만큼 뜨거운 타격을 보여줬다. 우리 나이로 마흔한 살. 은퇴를 선언하고 치른 마지막 시즌에도 리그 정상급 타격 능력을 증명했다. 안희수 기자 2022.11.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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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3연패 탈출' 이강철 감독 "알포드 좋은 타격, 김재윤 30SV 축하"

KT 위즈가 반등 발판을 만들며 한 주를 마무리했다. 이강철 감독도 한 시름 덜었다. KT는 1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6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엄상백이 6이닝 6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고, 타선에선 손가락 부상을 다스리고 복귀한 앤서니 알포드가 KT에 강했던 댄 스트레일리를 상대로 솔로포 포함 2안타로 3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최근 부진했던 간판타자 강백호도 멀티히트(2안타)를 기록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은 6-3에서 마운드에 올라, 9회를 실점 없이 막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KT는 최근 3연패를 당했다. 15일 LG 트윈스, 17일 롯데전에서 무득점에 그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모처럼 타선이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뒤 "연패를 끊으려는 선수들의 의지가 강했다. 엄상백이 데뷔 첫 10승을 못해 아쉽지만, 승리의 발판을 놓는 호투를 보여줬다. 불펜 투수들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잘 막아줬다. 김재윤의 30세이브 달성 축하한다"고 투수진을 먼저 언급했다. 이어 "타선에서는 오랜만에 연속 안타와 출루 등이 나오며 찬스를 잘 살렸다. 심우준이 안타와 작전 수행 등 공·수에서 맹활약을 했고, 알포드도 부상 복귀 후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다. 권동진, 조용호도 중요한 순간 본인의 역할을 다했다"고 했다. 이날 KT-롯데전은 이대호의 7번째 은퇴 투어가 열렸다. 경기 전에도 이대호의 은퇴를 두고 "(성적이 너무 좋아서) 은퇴하는 게 아쉽다"고 했던 이 감독은 "이대호의 마지막 수원 경기 수고 많았다. 남은 경기 마무리 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2022.09.1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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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우, 코로나 확진...주전급 4명째 이탈

후반기 삐걱거리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에 바이러스 악재까지 겹쳤다. 롯데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을 앞두고 간판타자 전준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이다. 롯데는 지난 3일에도 야수 정훈, 포수 정보근, 투수 서준원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1군에서 이탈했다. 주축 선수들만 4명이 빠진 셈이다. 롯데는 후반기 치른 12경기에서 2승 1무 9패를 기록, 이 기간 10개 구단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6위에서 7위로 밀렸고, 5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도 4일 기준으로 9.5경기다. 전준우는 올 시즌 타율 0.372 55타점을 기록했다. 이대호와 함께 롯데 공격을 이끌고 있는 선수다. 갈 길이 바쁜 상황에서 전준우까지 빠졌다. 득점력이 낮아질 전망이다. 롯데는 외야수 추재현, 투수 이강준과 조무 근을 콜업했다. 안희수 기자 2022.08.05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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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굴곡진 야구인생사...버텨낸 이창진의 비상

이대호도, 이정후도 아니다. 7월 월간 타율 1위는 KIA 타이거즈 외야수 이창진(31)이다.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복귀가 임박한 현재, 그는 사실상 주전 좌익수를 꿰찼다. 이창진은 현재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다. 7월 출전한 13경기에서 타율 0.449(49타수 22안타)를 기록하며 하주석(0.400·한화 이글스)을 제치고 7월 타율 1위에 올라있다. 특히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성적이 좋다. 23·2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2·3차전에서 연속 3안타를 기록했고, NC 다이노스와의 지난 주중 3연전에서도 모두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김종국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이창진을 2번 타자로 고정했다. 원래 팀 주장이자 간판타자 김선빈이 맡던 자리다. 김선빈은 전반기 막판 타격감 저하를 딛고, 최근 나쁘지 않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2번 타자 이창진'을 고수하고 있다. KIA는 시즌 초반, '거포 유망주' 김석환을 주전 좌익수로 내세워 현재와 미래를 모두 잡으려 했다. 이창진은 주목받지 못했다. 백업 순위도 고종욱이나 이우성에 밀렸다. 5월 중순까지 3번밖에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5월 19일 롯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뒤 22일 NC전에서 멀티포까지 때려내며 존재감을 알렸고, 이후 꾸준히 선발 기회를 얻었다. 6월 중순에는 타선 리드오프를 맡기도 했다. 야구 인생이 순탄하지 않았던 선수다. 2014년 대졸 신인으로 롯데에 지명(2차 6라운드)받았지만, 이듬해 KT로 트레이드됐다. 상무 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팀에 복귀했지만, 2018년 6월 다시 KIA로 트레이드됐다. 이창진은 2019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타율 0.270을 기록했다. 비로소 잠재력을 드러냈다. 신인왕 후보로도 평가받았다. 그사이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지만, 무난하게 연착륙했다. 시련은 또 있었다. 이윽고 1군 선수로 이름을 알렸지만, 이듬해 햄스트링과 허리 부상에 시달렸다. 2020시즌은 20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시즌(2021)엔 전반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며 타율 0.201(293타수 52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올 시즌 이창진은 다시 기대주로 인정받고 있다. 코너 외야 수비도 준수한 편. 현재 코뼈 골절상으로 재활 치료 중인 소크라테스가 돌아와도, 이창진은 좌익수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전망이다. 김호령, 이우성, 김석환 등 경쟁자들이 각자의 장점을 어필하고 있지만,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이창진을 넘기엔 어려워 보인다. 굴곡 많은 야구 인생을 버티고, 다시 선 이창진이 KIA 타이거즈의 '명가 재건'을 이끌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인다. 안희수 기자 2022.07.2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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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뱀직구로 시즌 6승' 최원준 "남은 시즌, 최대한 많이 이길 것"

두산 베어스 토종 에이스 최원준(28)이 쾌투로 시즌 6승을 거뒀다. 최원준은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 선발 등판, 6과 3분의 1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산이 6-1로 승리하며 시즌 6승째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51에서 3.29로 낮췄다. 2점대가 보인다. 최원준은 1회 초 안치홍·전준우·이대호로 이어지는 롯데 간판타자 라인과의 승부에서 깔끔하게 범타 3개를 유도했다. 2회도 잭 렉스를 삼진 처리한 뒤 정훈과 한동희도 각각 우익수 뜬공과 2루수 직선타로 아웃시켰다. 고승민에게 안타를 맞고 처음으로 선두 타자 출루를 내준 3회도 후속 타자 정보근에게 2루 병살타를 유도했다. 이학주는 좌익수 뜬공 처리. 첫 위기도 잘 넘겼다. 4회 초 안치홍과의 2번째 승부에서 몸쪽(우타자 기준) 승부가 깊게 들어가며 사구를 내줬다. 후속 전준우에겐 우측 텍사스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저력을 보여줬다. 이대호와의 승부에서 유리한 볼카운트(0볼-2스트라이크)에서 슬라이더를 2구 연속 구사해 삼진을 잡아냈다. 상대적으로 잠수함 투수가 생소한 'KBO리그 신입' 렉스도 다시 한번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쪽(좌타자 기준) 시속 140㎞ 포심 패스트볼(직구)을 꽂아 넣어 헛스윙을 유도했다. 이닝 3번째 아웃카운트도 삼진으로 장식했다. 정훈을 상대했고, 2스트라이크 이후 호쾌한 직구를 낮은 코스에 뿌렸다. 루킹 삼진. 최원준은 5회도 실점을 막았다. 타선은 1회 말 롯데 선발 김진욱으로부터 5점을 뽑는 등 5회까지 6점을 지원했다. 최원준은 6회도 1사 1루에서 이대호에게 2루 땅볼, 렉스에게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마무리는 조금 아쉬웠다. 최원준은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한동희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이 상황에서 투수를 최승용으로 교체했다. 최원준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최승용이 고승민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다시 바뀐 투수 정철원이 안중열을 삼진, 이학주를 유격수 앞 땅볼 처리하며 최원준의 책임 주자를 지웠다. 최원준은 이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3.51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10번이나 해냈다. 그러나 승수는 5승(7패)뿐이다. 팀 전력이 예년보다 떨어지며 하위권으로 처진 탓이다. 그러나 이 경기에선 득점 지원도 넉넉했고, 자신도 호투하며 승리 요건을 따냈다. 두산은 추가 득점은 없었지만, 롯데의 추격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했다. 2연패를 끊었다. 경기 뒤 최원준은 "1회부터 야수진이 많은 점수를 내줘서, 가벼운 마음으로 피칭할 수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포수) 박세혁 형과 어떤 방향으로 후반기를 끌어갈지 많은 얘기를 했다. 전력분석팀과도 전반기 안 좋았던 점을 확인했다. 잔여 등판은 10경기 정도 될 것이다. 최대한 많은 승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2022.07.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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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냉탕]'18⅓이닝 연속 무득점' 롯데...투지 실종 속 4연패

롯데 자이언츠가 4연패에 빠졌다. 어수선한 경기력과 헐거운 마운드는 여전했다. 롯데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1-6으로 패했다. 최악의 타이밍에 복귀전을 치른 2년 차 좌완 신예 김진욱이 1이닝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2번째 투수 나균안도 흔들렸다. 타선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24일 홈 KIA 타이거즈전에서 0-23으로 패했다. 23점 차는 40년 KBO리그 역사에 '한 경기 최다 점수 차'로 기록됐다. 마운드는 초토화됐고, 타선은 상대 선발 투수 이의리와 불펜 투수 고영창, 이준영으로부터 1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롯데는 23일 KIA 타이거즈전 8회부터 2이닝, 24일 9이닝 그리고 이날 두산전 8회 초 1사까지 포함해 총 18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득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시즌 38승 3무 48패를 기록했다. 7위 두산에 0.5경기 차로 추격을 허용했다. 컨디션 관리 차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김진욱은 이날 1군 복귀전에 나섰다. 팀 분위기는 최악이었다. 2년 차 투수가 감당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김진욱은 1회 말 1번 타자 허경민, 2번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에게 모두 볼넷을 내줬다. 3번 타자 양석환에겐 우전 안타를 맞았다. 4번 타자 김재환의 승부는 피했다. 볼넷 출루 허용. 이어진 상황에선 김재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6번 타자 강승호와의 승부 중 폭투도 범했다. 타자는 범타 처리했지만 결국 7번 강승호의 타석에서 마운드를 나균안에게 넘겼다. 나균안은 강진성을 내야 땅볼 처리했지만, 후속 박세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이태근에게도 좌중간 2루타를 허용했다. 공을 처리하는 수비 과정에서 새 외국인 타자 잭 렉스는 송구 판단 미스를 범하기도 했다. 롯데는 24일 KIA전에서 2차례나 한 이닝에 6점 이상 내줬다. 이날도 1회부터 대량 실점 이닝이 나왔다. 암운이 드리웠다. 타선은 최원준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선두 타자 고승민이 안타로 출루한 3회 초엔 후속 정보근이 병살타를 쳤고, 무사에 주자 2명이 나간 4회는 간판타자 이대호와 렉스 그리고 정훈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원준을 상대로 1점도 내지 못했고 7이닝 무득점이 이어졌다. 최근 롯데 타선에서는 한동희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 그는 2회 첫 타석에선 최원준으로부터 2루 강습 타구를 날렸고, 7회도 좌중간 2루타를 쳤다. 그런 타자가 6번에 포진된 탓에 득점 기회에서도 잔루만 남았다. 결국 또 투·타 무기력 속에 1-6으로 패했다. 8회 초 1사 3루에서 이대호가 땅볼을 치며 주자 안치홍을 불러들인 게 유일한 득점이었다. 잠실=안희수 기자 2022.07.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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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나성범이 돌아본 이대호 "말 잘 걸어주는 재밌는 선배"

2022 KBO리그 후반기는 이대호(40·롯데 자이언츠)의 막판 레이스에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정규 시즌 60경기(팀 잔여 경기 기준)가 채 남지 않았다. 이미 16일 열린 올스타전에서 '은퇴 투어'가 시작되기도 했다. 이대호는 지난 3일 열린 박용택의 은퇴식을 본 뒤 "나도 눈물이 났다. 선배 부인께서 꽃다발을 주는 장면을 보고 나도 내 아내가 생각났다"고 돌아봤다. 후배는 선배가 남긴 발자국을 보며 걷게 마련. 또 누군가는 이대호가 걸어간 길을 따라갈 것이다. KIA 타이거즈 간판타자 나성범(33)에게도 이대호의 은퇴는 남 일이 아니다. 이번 축제에서 나눔(LG 트윈스·키움 히어로즈·NC 다이노스·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 올스타 외야수 부문 '베스트 12'로 이름을 올린 그는 홈런 더비, 본 경기 모두 출전하며 야구팬과 호흡했다. 이대호가 현역으로 나서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점도 의미를 부여했다. 나성범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이대호 선배의 경기를 보며 야구를 했다. 2013년 내가 프로 무대에 데뷔한 뒤 인연이 생겼고, 국가대표(2015 프리미어12)에서도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고 돌아보며 "2010년 타격 7관왕을 해낸 선배다. 내 입장에서는 그런 레전드와 (한 시대에) 야구를 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성범이 기억하는 이대호는 친근한 선배다. 소속팀이 달라서, 자주 대화하진 못했지만, 맞대결에서는 적인데도 불구하고 곧잘 교감했다고. 나성범은 "(이)대호 선배가 (롯데의) 1루 수비로 나섰을 때 내가 출루를 하면 항상 편안하게 한 마디씩 걸어주셨다. 재밌는 선배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냥 '멋지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웃었다. SSG 랜더스 간판타자 추신수는 어린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이대호를 향해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갖췄고, 팀 중추 역할을 하는 선수다. (이)대호의 선택을 존중하지만, 조금 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야구계 선·후배, 야구팬 모두 같은 생각이다. 나성범도 "(이)대호 선배가 은퇴를 앞둔 시즌에 타율(0.341)과 안타(108)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심적인 부분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은퇴하면 안 될 만큼 여전히 기량이 뛰어나다"고 같은 생각을 전했다. 나성범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다. 몇 년 뒤에는 이대호처럼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이할 것이다. 그래서 이대호가 '은퇴 시즌' 레이스는 그에게 귀감이 된다. 나성범은 "아직은 빠른 생각이겠지만, 언젠가는 겪을 일"이라며 "나도 이대호 선배처럼 멋진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나성범은 지난겨울 스토브리그에서 총액 150억원에 KIA 유니폼을 입었다. 83경기에 출전, 타율 0.308 12홈런 56타점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계) 0.922를 기록했다.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도 출루와 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KIA는 나성범 영입 효과에 힘입어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나성범은 "팀 순위가 5위에 있지만, 만족할 수 있는 결과는 아니다. 더 올라가려고 노력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다치지 않고 풀타임을 소화한 것에 만족한다. 후반기도 부상이 없다면 좋은 성적이 따라올 것 같다. 지금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유니폼이 바뀌었는데도 '베스트 12'에 선정된 것에 대해 야구팬을 향해 감사 인사도 전했다. 안희수 기자 2022.07.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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